수익률 벌써 60%…금감원서 입소문 난 '인싸 펀드'의 정체

입력 2021-11-08 16:03   수정 2021-11-08 19:05


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세부 투자활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. 자세한 매매내역과, 보유자산 등을 파악해야 투자자들을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. 그런 금감원에서 입소문을 탄 펀드가 있다.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 2019년 출시한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다. ‘롱숏전략’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이 펀드는 설정 이후 60%, 연평균 30%의 수익을 내고 있다.
돋보기 검증 거친 펀드
타임폴리오가 금감원의 눈에 든 것은 라임사태가 터진 2019년 무렵이다. 당시 수익률로 업계 1위였던 타임폴리오는 공모운용사 전환을 위해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했다. 하지만 금감원에서도 공모운용사 인가를 쉽게 내줄 수 없었다. 타임폴리오와 업계 1~2위를 다투던 라임자산운용이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환매 사고를 낸 시기와 겹쳤기 때문이다.

금감원은 운용사들의 매매 내역, 보유 자산 등 투자활동을 집중 감시한 것으로 전해진다. 일부 운용사는 전담 조사역도 배정해 밀착 감시했다. 자칫 잘못하면 사모펀드 사고가 공모펀드로 옮겨붙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.

그런데 담당 조사역들은 “타임폴리오 펀드에는 문제가 없다”는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. 경쟁 운용사 관계자들과 다른 금융당국 전문가들도 비슷한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.
헤지펀드에 분산투자
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타임폴리오가 공모운용사 전환 이후 처음 내놓은 펀드다. 타임폴리오의 헤지펀드들을 묶어 간접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다. 펀드 출시 이후 일부 금감원 직원도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. 지금까지 이 펀드를 보유해 60% 가까운 수익을 낸 직원도 있다. 금감원 직원은 직접투자는 못하지만 공모펀드는 가입할 수 있다.

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‘롱숏 전략’ 위주로 운영되는 한국형 헤지펀드다. 상승장이나 하락장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. 최근 3개월 코스피지수는 9.37% 조정받았지만 이 펀드는 8.54%(11월 5일 기준)의 수익률을 기록했다. 연초이후 수익률은 22.93%, 2019년 9월 설정이후 수익률은 59.71%다. 연평균으로 환산한 수익률은 29.86%에 달한다.

펀드는 크게 5개의 전략으로 운영된다. 자산의 50~60%는 국내주식 롱숏, 10~20%는 해외주식 롱숏으로 운용된다. 롱숏이란 매수(Long)와 매도(Short)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의미한다. 자산의 10~20%는 메자닌(주식 관련 사채), 프리IPO 등 대체자산에 투자된다. 원자재 국채 통화 등 글로벌 매크로 자산 투자와 인수합병(M&A) 등의 이슈를 노리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도 병행한다.
절대수익 비결은?
타임폴리오가 수익을 내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. 업계 최고 대우와 인센티브를 내세워 가장 뛰어난 펀드매니저를 끌어온 뒤 경쟁시키는 것이다. 매니저들은 성과에 대한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고, 회사는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. 일반인 사이에서는 대형 증권사가 최고의 직장이지만, 여의도에서는 타임폴리오가 최고 증권 엘리트가 모이는 곳으로 통한다.

단순히 뛰어난 인재를 기용하는 것이 아니다. 타임폴리오는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큰 운용사로 알려졌다. 매니저 수익률별로 운용자산을 주기적으로 조정한다. 수익률이 높은 매니저에게 많은 자산이 가고, 낮은 매니저는 운용규모가 줄어든다.

증권업계 관계자는 “타임폴리오는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큰 조직으로, 실력이 없으면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”고 전했다. 창업자인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도 감을 유지하기 위해 아직도 주식을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.

박의명 기자 uimyu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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